파묘 무료 다시보기 보러가기
험한 것이 나왔다
THE VICIOUS EMERGES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2024년 2월 22일 개봉한 한국 영화. 영화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 등 퇴마, 오컬트 장르를 주로 연출한 장재현 감독과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의 출연작이다.
제74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포럼 부문 공식 초청작이다.
개봉 전 정보
2023년 12월 5일, 미국의 영화 매체인 '버라이어티'에서 인터내셔널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포스터
예고편
시놉시스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등장인물 / 주요 인물
김상덕
국내 최고의 지관(地官), 풍수사 호안(虎眼) 김상덕.
어지간한 대기업 사장도 굽신댈 만큼 높은 입지와 평판을 가지고 있는 지관으로, 독일인과 곧 결혼할 딸을 두고 있다. 딸의 결혼식 비용에 혼수를 보탤 생각에 이화림이 가져온 의뢰를 접수하지만, 의뢰인의 조부 묫자리를 살펴 본 후 대번에 손을 떼려고 하다 결국 맡기로 결정한다.
영화 속에서 내레이션이나 대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이기도 하며, 이화림과 함께 본 작품의 주인공 포지션을 맡고 있다.
평소 입도 거칠고 딸의 결혼식이 머지않았기에 금전에 얽매이는 모습도 많이 보여주지만, 나쁜 사람은 결코 아니다. 1장에서 진씨 일가의 악몽 사연을 듣고서는 일가의 슬픔에 공감하며 악몽의 발단이 된 아이를 살갑게 달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외국인 사위를 두는 것에 다소간의 거부감을 느끼긴 해도 곧 할아버지가 되기 때문인지 갓난아이인 아들을 살려 달라는 박지용의 부탁도 끝내 거절하지 못했다. 의뢰인의 묫자리가 워낙에 험한 탓에 맡지 않으려던 파묘 건이 진행될 때 일행에게 '정중히 모시자'고 말하는 등 가장 진중하게 나서는 인물이며,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5장 말미와 6장 초반에서 동료들을 독려할 때에도 단순히 민족주의적인 적대감이 아니라 '언젠가 우리도 묻히게 될 곳이자 우리 손자들이 살아야 할 땅을 지켜야 한다'는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도 하는 좋은 어른이다.
소유한 차량은 지프 그랜드 체로키 3세대, 차 번호가 '49 파 0815다'. 그밖에 전자담배를 즐겨 피우는 애연가라는 특징이 있다.
이화림
젊은 나이에도 용하다는 소문이 퍼진 무속인. 김상덕과 함께 본작의 실질적인 주인공 역할을 맡고 있다. 차분하면서 실리주의적인 성격으로, 나이 차가 꽤 많은 어른들 앞에서도 무당답게 기도 세다.
데리고 다니는 봉길과는 명목상 사제관계지만 나이 차이도 적고 같이 운동도 다니는 등 친남매나 다름없다.
사건의 발단이 된 의뢰를 처음 받은 인물로, 문제의 원인이 묫바람이라는 것을 간파하고 이장(移葬)을 제안한다.
일본에서 활동하기도 해서 일본어가 꽤나 유창하다. 이쪽도 상덕과 마찬가지로 오니를 유인할 때 전자담배로 긴장을 푸는 모습이 나온다.
포르쉐 마칸을 소유하고 있으며 차 번호는 19 무 0301
고영근
지관 김상덕과 함께 일하는 장의사.
대한민국 명인인증을 받은 장의사이며, 방송 출연도 여러 번 해서 꽤나 알려진 인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까지도 염했던 것을 큰 자부심으로 여긴다.
김상덕과 꽤나 오랫동안 일을 같이 해서 그런지 풍수를 약간은 볼 줄 안다.
간판은 '의열 장의사'.
'종교 무관 환영'이라고 유리창에 붙어 있다.
개신교 장로이기도 하다. 수시로 성경 구절을 외기도 하고, 교회 사람들과 사무실에서 찬송가를 틀어놓고 성경 공부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신교인임에도 묫자리를 잘못 쓰면 부정을 탄다든지, 귀신의 존재라든지, 무당의 굿이라든지 미신적인 것에 전혀 거부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장의사로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실제 체험을 통해 인정하게 된 듯하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가질 법한 의문을 대신 질문하는 역할을 한다.
소유차량인 링컨 타운카 운구 리무진의 차 번호는 ?? 바 1945
윤봉길
무당 이화림과 함께 활동하는 법사.
화림과는 친남매라고 봐도 될 것 같은 사이. 온몸에 태을보신경을 문신해 놓아 범상치 않은 비주얼을 갖고 있다.
굿판에서 북을 치는 악사이자 경문을 읊는 법사이면서 귀신을 몸에 받는 신주 노릇도 할 수 있다.
본래 야구선수가 목표였던 것으로 보이나, 과거 신병을 얻어 야구를 그만뒀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때 봉길은 가족에게 버림받았고 원래라면 박수(남자 무당)가 될 팔자를 갖고 있었으나 봉길이 화림의 스승을 찾아왔다가 화림을 만나 그 곁에 머물면서 박수가 되지 않게 됐다는 듯하다. 가족에게 버림받았다가 화림에게 거두어지고, 화림 밑에서 법사로서 새 삶을 살 수 있어서인지, '화림 옆에 있으면 아무 것도 겁이 나지 않는다'며 화림을 친누이처럼 믿고 따랐던 것이었다.
워낙 미남이라서 굿하러 갈 때 무당 언니들이 서로 데려 가려고 한다고.
탐구
감독의 전작에서 전투력 측정기로만 등장했던 무당이 주연으로 처음 등장한 영화이다. 장재현 감독의 전작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에서 무속인들은 힘도 못쓰고 당하거나(검은사제들), 힘은 있어도 주역이 아니라 별 활약을 못 하지만(사바하), 본작에서는 주연으로서 밀리지 않고 맞서는 모습으로 나온다. 조연 캐릭터들도 악귀를 물리칠 방법을 제시하고 합을 맞추는 등 영화의 한축을 끝까지 담당한다.
제목인 파묘(破墓)는 묘를 이장하거나 화장하기 위해 기존에 만든 무덤을 파(破)하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묫바람이 일어났다고 여겨지면 파묘를 진행하기도 한다.
박지용의 아기에게 자장가 Rock-a-bye Baby를 불러주는 장면이 있는데,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가 부러지면 요람도 아기도 떨어질 수도 있다는 가사는 박지용의 아기에게 닥칠 수 있는 위험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간보스인 친일파 악령은 악지 중의 악지에 매장되어 수십년치 한이 쌓여 악귀가 된 탓인지 아들과 손자를 살해하고 갓난아기인 증손까지 노리는 악령으로 나온다.며느리와 춤바람까지 나는 천박함은 덤. 처우도 살아서는 그토록 충성한 일본제국에게 묫자리조차 비밀병기 위장용으로 쓰인 데다가, 자그마치 다른 귀신(오니)이랑 함께 묻혀버리고, 본인도 비 오는 날 화장되어 극락왕생을 못 하게 된다.
최종보스로 등장하는 오니는 생전에 다이묘 중 하나로서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서군으로 참전했다가 패배하여 사망했지만 1만명을 넘게 죽이는 전공을 세워 신이 되었다고 말하는데, 일본 신토에서는 신의 선악을 따지지 않고 원령이나 악령이라도 숭배하는 것으로 달래서 저주와 재난을 피하고자 하는 어령 숭배가 존재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 이 와중에 자신을 여기에 묻은 음양사가 본래는 남산의 조선신궁에 봉안 해줄 거라고 속였다는 언급도 나온다.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거대한 나무는 전라남도 담양군 가사문학면에 있는 당산나무이며 경상리 느티나무라 불린다. 약 500년 정도 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매년 정월에 마을에서 제사를 지낸다. 인근에 큰 나무가 두 그루가 있는데 가장 접근성이 좋은 마을회관 근처의 나무는 영화에 등장한 나무의 절반도 안 되는 크기고 당산나무로 향하는 길 중간에도 한 그루 있다. 두 나무 다 큰 줄기가 두 개로 나뉘어 자라고 있는 것도 특징. 느티나무가 들판이 아니라 산등성이에 있고 주변이 큰 대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나무의 형태 또한 줄기가 높고 곧은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라 엄청난 굵기의 낮은 줄기에서 웬만한 나무 덩치의 거대한 가지들이 넓게 펼쳐져 있어 나무 주변에 해가 잘 들지 않아 으스스한 분위기가 강하다.
작중 도굴꾼으로 위장하여 조선 땅에 박힌 말뚝을 제거하던 단체의 이름이 '철혈단'인데, 1920년 중국 상하이에서 활동한 독립운동 단체의 이름과 일치하지만 장재현 감독이 이를 의식해서 이름을 가져온 건 아니라고 한다. 쇠와 피가 이 영화의 주제와 맞아서 이름을 지었는데 나중에 후반작업을 할 때 그런 단체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작중에서 일본 귀신은 한국 귀신과는 다르게 사람을 무조건 죽이려고 해서 상대하기가 힘들다는 묘사가 나온다. 실제로도 한국 민담에서는 원령에게 생자들이 '당신의 원수를 살아 있는 우리가 대신 갚아주겠다'고 하면 원령이 납득하고 생자들을 도우는 전개들이 많은 데 반해, 일본의 민담에 나오는 원령들은 지독한 원한의 결집체라 생전의 원수든 무고한 사람이든 생자면 해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조건에서 이화림과 오광심이 상대하고 살아남은 걸 보면 이 둘이 용한 무당이란 걸 알 수 있다.
후반부의 주요 오컬트 소재는 쇠말뚝이지만, 정작 말뚝은 나오지 않는다. 작중에서도 김상덕과 고영근이 필사적으로 찾아보지만 결국 쇠말뚝은 나오지 않는데, 무라야마 준지가 다이묘 오니를 만들 때 갑옷 속에 꾸준히 비춰주던 검을 넣은 것을 보면 정황상 오니 자체, 혹은 그 오니의 안에 들어간 검이 쇠말뚝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살굿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한 굿은 제자 봉길(이도현 분)을 내세워 혼령을 부르는 행위였다. 세 번째에 등장한 건 도깨비놀이라는 제주도 전통 굿이다. 사람의 몸에 숨어들어 빙의한 누군가를 속여 (혼령의 정체가 무엇인지) 원하는 정보를 알아내는 행위다. 일종의 연극 같은 것”
도깨비불을 보면서 상덕, 화림, 영근 세 사람이 마치 죽기 전 주마등처럼 과거의 기억들을 영상처럼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영근은 그저 영화 속에서의 행적이 그대로 나오는 것에 비해 상덕과 화림은 영화에서 공개되지 않은 더 과거의 시점들이 스쳐지나간다. 프리퀄 작품을 위한 떡밥으로 보인다.
평가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를린 영화제 공개 이후 전반적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호러 영화이지만 고전적인 방식이 아닌 잘 짜여진 각본과 독특한 분위기를 통해 압박하는 작품이라는 쪽으로 집약되고 있다. 공개된 씨네21 평론가 평 역시 근래 한국 상업영화 중 눈에 띄게 좋은 편이며 장재현 감독의 작품들 중에서도 평균 별점이 가장 높다.
영화가 총 6장 구성, 크게 3장까지가 전반부이고 4장부터 후반부로 볼 수 있다. 그 중 전반부에 해당하는 3장까지는 관객들 사이에서 일관되게 훌륭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은 긴장감을 놓지 못하도록 하는 압박감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 대살굿 장면을 비롯한 오컬트 요소가 드러나는 장면들은 화면, 음향 등의 외적 요소에 더해, 무당 역을 맡은 김고은과 이도현의 소름끼치는 연기력이 발휘돼 몰입감을 높힌다. 그 중간을 연결하는 부분들에서도 촬영과 음악 등으로 부분을 메꾸며 관객들로 하여금 긴장을 놓지 않고 영화를 따라가도록 만든다.
4장부터는 이전 3장까지의 심령물에서 일종의 크리처물로 장르의 드리프트를 시도한다. 이 후반부는 관객들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양상을 보이며 일관적인 평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 개개인에 따라 영화의 긴장감과 몰입이 후반부로 와서 깨지느냐 깨지지 않느냐에 따라 영화의 전반적인 평가도 좌우되는 편이며 특정 지점에서의 몰입도 또한 관객마다 평가가 갈린다.
호평하는 측은 한국에서 몇 없는 실체화된 정령이라는 소재와 실제 우리 민족의 역사를 풍수지리와 함께 잘 연결했다는 점, 긴장감을 높게 가져가 흥미진진한 점, 연기와 통제가 충분히 가능하다면 최대한 CG를 자제하고 실제 사물을 이용한 점, 자칫하면 몰입이 깨질 수 있었던 지점을 순간의 압박감과 후속 장면들로 수습해 지나치게 민족주의로 치우치지 않는다는 점을 들고 있다.
혹평하는 측은 공포의 존재가 거구의 괴물로 실체화되어 전면에 드러나자 상대적으로 공포감이 약해졌다는 점을 든다. 또한 초반은 오컬트 심령물에 가까우나, 그에 비해 후반은 음양오행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물리적으로 요괴를 묵사발내는 방식을 사용했다. 때문에 오컬트 요소가 줄어들고 요괴에 맞서 싸우는 퇴마물로 장르를 드리프트해 3장까지의 전개와 달라서 괴리감이 크다는 점을 들고 있다. 때문에 이 후반부의 장르적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평가가 갈릴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관객 평은 좋은 편이다. CGV 골든 에그 90점대 중반, 메가박스 8점대 후반이면 팬데믹 이후를 범위로 잡아도 중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후반부도 아직 호불호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전반부는 한국 영화 최고 수준으로 꼽는 관객들도 심심치 않아 대체로 평이 좋게 나오고 있다. 파묘는 장재현 감독의 영화 중에서도 오컬트적 요소를 대중성과 적절히 조화한 편이고 스타일도 사바하보다는 검은 사제들과 가까운 편인데, 이러한 대중성 역시 광범위한 관객들의 호평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공포 요소의 경우 감독의 전작들의 비하면 점프 스케어 요소도 어느 정도 존재하고 수위도 높아졌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이 영화는 전작들처럼 공포 영화보다는 심리적 압박감과 긴장감을 토대로 조여 오는 스릴러에 가깝다. 개봉 전 감독 인터뷰에서도 공포성은 약할 것이란 언급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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